가정폭력 접근금지 종료 11일 만에… 장모 살해, 아내 납치한 20대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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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이혼 소송 제기 중에 장모를 살해하고 아내를 납치한 20대 중반 남성 김모씨가 11일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혼소송을 제기한 뒤 혼인무효 소송으로 전환을 준비 중이던 아내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아내를 납치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범행은 가정폭력 혐의로 남성에게 내려진 접근금지 조치가 지난달 말 종료된 뒤 경찰의 연장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던 사이 발생했다. 남성은 가정폭력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존속살해 등 혐의를 받는 김모(26)씨를 긴급체포했다고 11일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전 송파구의 길가에서 장모를 살해한 뒤 별거 중이던 배우자 A(23)씨를 차량에 태우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남성이 여성을 끌고 가려고 한다. 다른 여성 한 명은 쓰러져 있다"는 112 신고를 오전 5시 38분쯤 접수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심정지 상태의 50대 여성을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 숨진 여성은 김씨의 장모로 확인됐다. 김씨는 범행 직후 A씨를 차에 태워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지 확대보기11일 서울 송파구의 한 빌라 앞에서 20대 남성이 장모를 살해하고 아내를 차량에 태워 도주한 사건이 발생해 현장이 통제되고 있다. 나민서 기자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김씨의 동선을 파악한 뒤 강원경찰청과 공조해 오전 10시 30분쯤 강원 양양군의 한 야산에서 도주 차량과 범행에 사용한 흉기,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경미한 상처만 입은 상태였고, 김씨는 도주 7시간 만인 낮 12시 35분쯤 인근에서 체포됐다. 이날 오후 송파경찰서로 압송된 김씨는 '장모를 왜 살해했나', '범행을 계획했나', '피해자에게 미안하지 않나' 등 취재진 질의에는 "조사하면서 다 얘기하겠다"고만 답했다.
경기 군포시 소속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김씨는 상습적인 가정폭력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지난해 8월 김씨가 A씨의 실종을 신고했는데,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김씨의 폭력 정황과 증언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 거주지였던 경기 수원권선경찰서에서 수사가 진행됐으며, 8월 22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주거지 퇴거와 100m 이내 접근금지,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금지 등 임시조치가 내려졌다.
경찰은 이달 6일 송파구 거주지 등을 대상으로 포함하는 임시조치를 추가 신청했고,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A씨는 김씨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한 뒤 혼인무효 소송으로 전환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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