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 3배 레버리지 영국 출시…변동성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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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고배율 레버리지 상품이 해외시장에서 잇따라 출시되면서 수급 쏠림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에서는 규제상 허용되지 않는 레버리지 상품이 영국과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먼저 등장하면서 사실상 한국 투자자들의 투기 수요를 해외시장이 흡수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 운용사 레버리지셰어스는 12일(현지 시간) 런던증권거래소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3배 레버리지 ETP를 상장했다. 삼성전자 3배 레버리지 ETP는 상장 당일 22.63% 상승했다. 같은 날 삼성전자가 국내 증시에서 전일 대비 7.86% 오른 32만 2500원에 마감한 점을 감안하면 기초자산 수익률의 약 3배 수준의 변동성을 보인 셈이다.
상품 규모는 아직 크지 않다. 삼성전자 3배 레버리지 ETP의 순자산총액(AUM)은 28만 4320달러(약 4억 3000만 원), SK하이닉스 3배 레버리지 ETP는 54만 3335달러(약 8억 2000만 원) 수준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국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고려할 때 향후 자금 유입이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달 27일 국내에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도 상장 초기 1조 원대였던 순자산 규모가 이달 들어 각각 4조 원, 5조 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번 상품은 출시 이전부터 국내 투자자 수요를 겨냥해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레버리지셰어스는 상품 출시 전 국내 증권사 현지법인 등을 통해 사전 수요 조사를 진행했으며 영국 투자자보다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클 것으로 판단했다. 업계에서는 레버리지셰어스가 향후 다른 국내 대표 종목에 대해서도 추가 레버리지 ETP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도 국내에서 출시할 수 없는 레버리지 상품 도입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에서는 삼성전기와 현대차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2배 레버리지 상품 출시가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시장에서는 금융 당국 규제로 인해 현재 한국거래소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일일 수익률의 2배로 추종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만 상장돼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 종목에 대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나 2배를 초과하는 배율의 상품은 허용되지 않는다.
시장에서는 해외에서 거래되는 고배율 상품이 늘어날수록 국내 증시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레버리지 상품은 목표 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장 마감 전 기초자산을 대규모로 매매하는 특성이 있어 주가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종목에 대한 고배율 상품이 확대될 경우 수급 왜곡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및 고비중 ETF로의 자금 쏠림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제외한 반도체 종목의 수급 이탈로 이어지면서 수익률 격차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해외 상장 ETF를 통한 자금 유입도 이러한 쏠림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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