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퇴하려면 30만원 내라”…대학 동아리서 7시간 ‘감금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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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하려면 30만원 내라”…대학 동아리서 7시간 ‘감금 대치’
정재홍 기자
정재홍 기자
수정 2026.05.10. 오전 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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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학 개발 동아리에서 프로젝트 탈퇴 문제를 둘러싸고 팀원들이 7시간 넘게 대치한 사건이 벌어졌다. 탈퇴를 요구한 학생은 감금·공갈 혐의로 팀원들을 고소했지만, 경찰은 범죄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공동감금 및 공동공갈 혐의로 접수된 사건에 대해 지난 3월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사건은 지난해 11월 교내 스터디룸에서 발생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팀원 A씨가 “해외여행 일정 때문에 프로젝트를 그만두겠다”고 밝히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팀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탈퇴는 안 된다”, “규칙을 지켜야 한다”며 A씨의 이탈을 막았고, 출입문을 가로선 채 “탈퇴하려면 30만원을 내라”, “대체자를 구하고 인수인계까지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양측의 실랑이는 약 7시간 30분 동안 이어졌고, 결국 A씨는 탈퇴비를 낸 뒤 상황이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는 팀원들이 자신을 강제로 붙잡아두고 금전을 요구했다며 공동감금·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범죄 성립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A씨가 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물리력 행사나 폭행은 없었다”며 “심리적 압박만으로 감금 상태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탈퇴비 요구 역시 사전에 규칙으로 공유됐고, 폭행이나 협박을 통한 강제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봤다. 경찰은 “팀원들에게 공갈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학가에서는 최근 취업·포트폴리오 중심 동아리가 늘어나면서 가입비·탈퇴비 같은 내부 규정도 강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개발·창업·취업 준비 동아리에서는 프로젝트 중도 이탈을 막기 위해 엄격한 규칙을 두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취업난과 경쟁 심화가 대학 동아리 문화까지 지나치게 각박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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