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매진" 뒤엔 암표상…매크로로 챙긴 수익만 '2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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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기차표 수 천 장을 사들인 뒤, 이를 되팔아 돈을 챙긴 일당을 무더기로 적발했습니다.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 입장권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암표상 150명 가량이 거둔 범죄 수익이 20억 원에 달했습니다.
[앵커]
명절 연휴 때마다 기차표 구하기 쉽지가 않은데요. 경찰이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기차표 수 천 장을 사들인 뒤, 이를 되팔아 돈을 챙긴 일당을 무더기로 적발했습니다.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 입장권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암표상 150명 가량이 거둔 범죄 수익이 20억 원에 달했습니다.
조유리 기자입니다.
[기자]
금고 위에 5만원권 현금 다발이 수북합니다.
암표상을 단속 중인 경찰의 압수수색 현장입니다.
이들이 이용한 매크로 프로그램을 경찰이 시연해보니, SRT 특실과 일반실은 물론 예약 대기까지 순식간에 매진돼 버렸습니다.
또 다른 화면엔 승차권 '예매 성공' 문구가 떠 있습니다.
한 암표상은 이렇게 매크로를 돌려 KTX와 SRT 승차권을 4천매 넘게 싹쓸이 했습니다.
이렇게 확보한 기차표는 1년 7개월에 걸쳐 중개플랫폼에 다시 내다 팔았습니다.
콘서트 등 공연이나, 야구 등 스포츠 경기 티켓은 적발된 건수가 더 많았습니다.
매크로는 물론 다른 사람 계정까지 이용해 인기 콘서트 표를 대량으로 선점해 무려 8년 동안 24억원어치를 되판 전문 암표상은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지난 3월부터 특별단속을 벌여 암표 사건 126건, 157명을 적발했습니다.
직전 집중단속 때보다 건수와 인원 모두 6배가량 늘었습니다.
몰수하거나 추징보전한 범죄수익은 약 20억원에 달합니다.
암표 매매가 갈수록 교묘해지면서 법적 장치도 강화했습니다.
지난달부터 개정 공연법과 국민체육진흥법이 시행되면서 암표 규제 범위가 넓어지고 과징금과 신고포상금, 부당이익 몰수·추징 규정도 마련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7일 SNS에 "정당한 관람 기회를 빼앗는 암표 거래를 끝까지 추적하겠다"며 부당하게 챙긴 수익까지 환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차 승차권 암표 거래도 집중 단속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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