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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한 교사에게 "행사 앞두고 왜 수술 잡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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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 교사의 진단서.  © A 교사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임신 초기 유산을 겪은 부장 교사가 학교장으로부터 비인격적인 발언과 사실상 출근 압박을 받았다며 고충을 토로했으나, 관할 교육지원청이 이를 ‘갑질이 아니’라고 판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올해 창체부장을 맡은 A 교사는 지난 4월 1일 임신 8주차에 유산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바로 다음날인 4월 2일 소파수술을 예약한 A 교사는 당일 오후 조퇴와 이튿날인 4월 3일 병가를 신청했다.

4월, 유산의 아픔 속에서 마주한 교장의 막말
그러나 이 학교 B 교장은 A 교사를 교장실로 호출해 4월 4일(토)로 예정된 ‘임원 리더십캠프는 어떻게 할 것이냐’ ‘부장 없이 행사를 어떻게 진행하느냐’, ‘일단 출근하고 컨디션을 보고 들어가라’는 등의 말로 A 교사에게 수술한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은 주말 출근과 업무 수행을 강요했다. A 교사는 수술 후 주말까지 휴식하겠다는 생각을 포기하고 수술 당일과 이튿날까지만 쉰 채 몸이 전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근해 임원리더십캠프 업무를 수행해야 했다.

하지만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학생들의 수업 결손이 부담스러운 A 교사가 차량 5부제 예외 적용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B 교장은 ‘사유(임신)가 없어졌다.’거나 ‘아~ 사유가 생겼구나, 유산!’이라는 말 등으로 A 교사의 유산 사실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교육청 갑질심의위 “강압적 증거 부족… 갑질 아니다” 면죄부
A 교사는 유산 진단서, 수술 확인서, 정신과 진단서 및 약 처방 내역 등 객관적인 자료를 모아 관할 교육지원청에 갑질 신고를 접수했다.

그러나 최근 통보된 갑질심의위원회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심의위는 “행사 참여 권고 취지의 발언 사실은 일부 확인되었으나, 강압적 분위기에서 압박하였다는 객관적 자료가 부족하다.”며 해당 사안을 ‘갑질 아님’으로 결론 내렸다. 밀폐된 교장실 안에서의 대화 내용을 피해자가 객관적으로 입증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교장의 막말성 발언에 대해 아무 처분이 없게 된 것이다.

“죽어야 공론화될까”… 벼랑 끝에 선 A 교사
<교육희망>은 B 교장과 직접 통화를 시도했으나 출장 중이었다. 교장을 대신하여 통화한 교감은 "이 사안은 교육청이 관할하는 공신력 있는 기구(갑질심의위원회)의 판단을 받은 사안이다. 기구에서도 아무 근거 없이 판단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간략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어 교감은 "당사자 양측의 입장을 모두 공평하게 들어주길 바란다."는 입장도 밝혔다.

 

하지만 A 교사는 지난해에 유산으로 병가 등을 사용한 이력이 있었지만, 교장의 발언이 강압적인 지시라고 느껴 출근했을 뿐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A 교사는 심각한 불안감과 위축, 정신적 고통으로 인한 치료를 병행하며 간신히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A 교사는 “죽어야만 공론화가 될까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는 말로 현재의 심경을 전했다.

A 교사는 “유산을 겪은 여성 교사에게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는 언행을 한 것이 확인되었음에도 갑질로 보지 않는다면, 앞으로 교사들이 교장의 어떤 위계적 압박을 입증할 수 있겠냐”면서 “이 사건이 ‘갑질 아님’의 선례로 남게 되면 앞으로 유사한 사건이 반복될 것이고, 더 많은 피해 교사가 생길 것”이라는 말로 ‘갑질 아님’ 결정의 부당함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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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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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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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다 행사가 먼저라는 말처럼 들려 너무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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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은님의 댓글

레벨 3 아이콘 로봇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산은 일정 맞춰 생기는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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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님의 댓글

레벨 3 아이콘 외국인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말이 사실이라면 너무 무책임한 발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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