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됐다” 이러고 허위 종결한 경찰…결국 실종 사건 9만2800건 다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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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경찰관이 실종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임의로 허위 종결한 정황이 드러나 거센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경찰은 최근 2년 8개월간 접수·해제된 실종 신고 9만여건을 대상으로 전면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24일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2024년 1월 1일부터 최근까지 서울청에 접수됐다가 해제 처리된 아동·성인 실종 사건 9만2800여건을 재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오는 11월 말까지 약 3개월간 실종자를 직접 만나거나 영상통화, 가족 확인 등 ‘대면에 준하는 방식’을 거치지 않고 종결된 사건을 집중적으로 걸러낼 계획이다.
이번 전수조사에 불을 지핀 것은 제주 한림읍에서 발생한 장미란(37)씨 실종 사건이다. 지난 5월 장씨의 애인이 실종 신고를 접수했지만 담당자였던 A 경장은 장씨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사건을 임의로 종결해버렸다.
이후 7월 접수된 60대 실종 사건에서는 더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다. A 경장이 실제로는 연락이 닿지 않았는데도 마치 연락이 된 것처럼 기록을 조작해 허위로 사건을 종결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경찰은 이날 A 경장을 직무유기와 공전자기록 위작·행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같은 날 제주경찰청은 현장 수색 중 장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청은 이미 2024년 11월부터 실종 신고 처리 시 직접 대면을 원칙으로 하는 자체 지침을 운영해왔다. 그럼에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침이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사례가 또 있는지 전면 검증에 나선 것이다.
박 청장은 성인 실종의 경우 단순 가출로 단정 짓고 방심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며, 경찰의 업무 소홀로 시민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시스템 개선과 현장 관리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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