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12% 오른 금값…연말 5000달러 다시 넘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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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던 국제 금값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가격이 10% 넘게 오르면서 시장에서는 연말 온스당 5000달러선 회복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미국의 물가와 고용 지표가 둔화하면서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가 낮아진 데다 달러 약세, 금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각국 중앙은행의 매수세 등이 동시에 금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0.4% 상승한 온스당 4437.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현물 가격도 0.7% 오른 4379.95달러를 기록하며 금 가격은 2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달 중순과 비교하면 반등 폭은 더욱 뚜렷하다. 지난달 16일 온스당 3992.10달러까지 떨어졌던 금 선물 가격은 이달 12일 4467.50달러까지 상승했다.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 11.9% 오른 것이다.
같은 날 장중에는 4502.70달러까지 올라 6월 초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분 일부를 되돌렸지만 금값은 여전히 440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 금 가격 역시 상승세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99.99_1kg’은 지난 3일 1g당 18만6430원에서 14일 19만8350원으로 올라 이달 들어 6.39% 상승했다.
최근 금값을 끌어올린 배경으로는 미국의 통화정책 전망 변화가 먼저 꼽힌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1% 상승했고,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2% 올랐다.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물가가 다시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고용 지표도 약해졌다. 7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은 2만3000명 감소했고 실업률은 4.1%로 집계됐다. 앞서 발표됐던 5월과 6월 고용 증가 규모 역시 합계 10만3000명 낮춰 수정됐다.
물가와 고용이 동시에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가능성도 이전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한 주 전 55% 수준에서 33%까지 내려왔다.
달러도 약세를 보였다. 달러지수는 지난 14일 0.3% 하락했다. 금은 별도의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인 만큼 시장금리가 내려가거나 달러 가치가 약해질 경우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한동안 빠져나갔던 금 ETF 자금도 다시 유입되는 모습이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금 ETF에는 30억달러가 순유입됐다. 5월과 6월 두 달 연속 이어졌던 순유출 흐름이 반전된 것이다. 글로벌 금 ETF가 보유한 금 규모는 한 달 동안 23t 증가한 4068t으로 집계됐고 전체 운용자산은 5300억달러까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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