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양동 아파트 화재로 2명 사망… 15층서 추락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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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4시 55분께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아파트 15층 한 세대에서 화재가 발생해 화염과 함께 연기가 치솟고 있다. 소방 당국은 약 1시간 뒤인 오후 6시 8분 불을 완전히 껐다. 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가양동 4단지 아파트 15층 세대에서 11일 오후 4시 55분 화재가 발생해 주민 2명이 숨졌다.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이날 화재 직후 아파트 베란다 방향 화단에서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는 61세 여성과 38세 남성이며 모자 관계로 확인됐다. 모자는 불이 난 세대에 살던 주민으로, 불길을 피하려다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숨진 여성은 심한 뇌병변으로 10년간 투병 생활을 해 왔고, 장애로 거동이 불편해 대피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화재 당시 여성의 남편은 병원 진료를 받기 위해 외출 중이었다.
해당 세대엔 부모와 아들까지 가족 셋이 거주했으며 기초생활수급 가정으로 알려졌다. 여성의 남편도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아 인슐린을 맞았고 휠체어를 이용했다고 한다. 숨진 아들이 부모 간병을 도맡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가족인 딸은 결혼해 따로 생활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불은 베란다와 붙어 있는 안방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 안방엔 여성이 사용하던 기저귀 등이 보관돼 있었다.
화재 발생 후 이웃 주민 40명이 스스로 대피했다. 옆집에 살던 63세 여성은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다른 동 주민인 60대 여성도 단순 연기 흡입으로 현장에서 처치를 받았다.
주민들은 소방차 사이렌을 듣고서야 화재 사실을 인지했으며 "폭발음이나 추락음은 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같은 동 1층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집이 12평 정도로 작아, 불이 났다면 대피할 새도 없이 금세 집 안 전체로 번졌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 아파트는 노후화로 평소 전기 배선 문제가 자주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6층 주민은 "이곳에서 20년 살았는데 화재가 6번 넘게 났다"며 불안해했다.
소방당국은 장비 25대와 인력 87명을 투입해 약 20분 뒤인 오후 5시 19분 초진에 성공했고, 1시간 10분 만인 오후 6시 8분 불을 완전히 껐다. 불이 난 세대는 전소됐다. 경찰과 소방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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