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흔들리자 코스닥 8% 급등…30주년 앞두고 재평가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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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질주하는 사이 부진을 이어가던 코스닥이 29일 8% 넘게 급등하며 3거래일 만에 900선을 되찾았다. 코스피는 대형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며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69.20포인트(8.13%) 오른 920.57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코스닥150선물과 코스닥150 지수가 급등하며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 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개인이 5,272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5,043억 원, 266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에 반해 코스피는 76.93포인트(0.91%) 내린 8,334.28로 출발해 장중 한때 8,127.99까지 밀렸다. 이후 정부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를 계기로 상승 전환해 8,500선을 회복했지만, 장 막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8,394.65에 거래를 마쳤다.
원본보기그래픽=박종범 기자
코스피 하락 원인으로 대형 반도체주의 약세가 꼽힌다.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날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지만 증시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외국인은 이날 7조7,732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조5,975억 원, 2조9,327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외국인 매도분을 거둬들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이 급락하며 국내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며 "최근 반도체 업종이 국내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을 야기했던 만큼 경계심리가 확대되며 매물 출회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공교롭게도 코스피에서 대형 반도체주가 흔들리자 코스닥으로 자금이 몰렸다. 지난주 11% 넘게 하락했던 코스닥은 이날 바이오와 2차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유입되면서 3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다음 달 코스닥 시장 출범 30주년을 앞두고 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급은 외국인(382억 원)과 기관(5,038억 원)이 이끌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이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AI산업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중심으로 한 선별적 재평가, 기업 성장 단계에 따라 시장을 분리해 운영하는 승강제, 부실기업 퇴출 강화 등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자금을 통한 성장기업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다음 과제는 더 많은 기업을 상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좋은 기업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정책자금과 실적 개선, AI산업의 병목이 맞물리는 기업이 먼저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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