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보다 충격 적게 받은 中…시진핑의 ‘에너지 밥그릇 전략’ 통했다[美·이란 종전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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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수입하는 원유 가운데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중동산은 40%를 차지한다. 인도(15%), 한국(12%), 일본(11%) 등 중동산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미국·이란 전쟁 초반 미국은 이란을 쳐서 중국의 에너지 위기를 야기하려는 게 진짜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온 이유다.
그러나 종전 합의가 이뤄진 현재 상황은 정반대다. 다른 국가들이 에너지 비상과 전력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이 중국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모습이다. 중국은 서방과 달리 이란과 러시아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는 차이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창해온 중국의 에너지 안보 정책인 ‘에너지 밥그릇’ 전략이 방파제 역할을 했다고 분석한다. 에너지 수입을 다변화하고 화석연료와 재생에너지 확대를 병행하는 것이 에너지 밥그릇 전략의 핵심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은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각 수입국 비중이 20%를 넘지 않도록 하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석탄 생산량을 늘려 기저 전력원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 연간 태양광발전량은 지난해 36만 6010GWh로 7년 전인 2018년 17만 6680GWh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이와 동시에 석탄 생산량은 지난해 48억 3000만 톤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은 석탄발전 재생에너지 병행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재생에너지 확대 전략은 에너지 안보 이외에 중국에 새 기회로도 작용하고 있다. 영국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에 따르면 올해 3월 중국산 태양광 셀·패널·웨이퍼 수출은 총 68.03GW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 기록인 2025년 8월(45.74GW)보다 48% 이상 높았다. 중동발 에너지 위기로 각국에서 재생에너지 설치가 급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 석유 등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을 낮추면서 결과적으로 중동 전쟁 같은 위기에도 타격이 덜했다. 중국 정유량은 지난해 하루 평균 1480만 배럴 수준이었으나 올 5월과 6월에는 하루 평균 1300만 배럴 수준으로 줄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당시 수준으로 낮아진 것이다. 이러한 수요 감소로 중국의 5월 원유 수입량은 1년 전보다 40%나 급감했다. 이 감소분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전 세계 원유 공급량 감소분 1000만 배럴의 20~30% 정도를 상쇄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이체방크 AG 재키 탕 신흥시장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제적 관점, 에너지 믹스 차원에서 볼 때 중국은 미·이란 전쟁의 승자”라고 분석했다고 미 경제 매체 포춘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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