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애플페이 도입 당분간 어렵다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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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주요 간편결제 사업자들이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면서 카드사들의 애플페이 도입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얼굴인식 결제와 QR결제 기반의 대체 결제수단이 가맹점 접점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애플페이는 NFC 단말기 인프라 부족과 수수료 부담이라는 한계를 여전히 안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토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 결제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토스는 얼굴인식 결제 서비스인 '페이스페이'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접점을 넓히고 있다. 페이스페이는 이용자가 토스 앱에 얼굴과 결제수단을 등록하면 카드나 스마트폰 없이 매장 단말기에서 얼굴 인증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 4월 말 기준 가입자는 483만명, 사용 가능 가맹점은 33만개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페이스페이를 정식 출시한 뒤 편의점, 카페, 외식, 영화관, 패션, 뷰티, 가전 매장 등 생활 소비 업종을 중심으로 협업 대상을 넓혀 왔다. 최근에는 서점, 프랜차이즈업체, 자동차 정비소 등으로 제휴 범위를 확대하며 얼굴인식 결제가 가능한 매장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도 얼굴인식 결제와 통합 단말기를 결합한 방식으로 오프라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2024년 경희대에서 AI 얼굴인식 기반 '페이스사인' 결제를 외부 상용화한 뒤, 현금·카드·간편결제·NFC·페이스사인을 지원하는 오프라인 통합 단말기 'Npay 커넥트'를 내세우고 있다.
올해 초 서울신용보증재단, 하나은행과 협약을 맺고 Npay 커넥트 단말기를 설치한 서울 지역 소상공인에게 보증대출 연계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리테일앤인사이트와 협력해 지역 마트에 Npay 커넥트를 순차 설치하고, 파리바게뜨와도 전국 3400여개 매장 도입을 위한 제휴를 맺었다.
카카오페이는 자체 단말기 보급보다 기존 POS·VAN 사업자와의 연동과 QR오더 확산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쟁사보다 비교적 이른 시점에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 진입한 만큼 기존 가맹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결제 접점을 넓히는 전략이다. 현재 65만개 이상 가맹점과 삼성페이·제로페이 제휴를 포함한 300만개 이상 결제처를 확보했으며 월간 오프라인 결제 사용자는 600만명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QR오더 서비스인 '춘식이 QR' 적용도 확대하고 있다. 테이블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메뉴 확인, 주문, 결제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방식으로 현재 약 3000개 매장에 도입됐다. 이삭토스트, 파스쿠찌, 샐러디, 메가MGC커피 등 프랜차이즈로 적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카드사들의 애플페이 추가 도입 판단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토스·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가 얼굴인식 결제와 QR결제, 통합 단말기 등을 통해 오프라인 결제 접점을 넓히는 가운데 애플페이는 여전히 단말기 인프라 제약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 애플페이는 국내 도입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결제 비중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현대카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애플페이 결제 금액은 8041억원으로, 현대카드 전체 결제 금액의 1.5% 수준이다. 국내 도입 초기인 2023년 1% 안팎 수준과 비교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사용처가 여전히 제한적인 탓이다. 업종별로는 편의점·카페·마트 등 업종에서 60% 이상 결제가 가능하지만 전체 가맹점 기준 이용 가능 비중은 25% 수준에 머물렀다. 소형 가맹점 보급률은 6% 수준에 그쳐 병원, 학원, 중소형 음식점 등 주요 소비 업종에서는 활용도가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NFC 기반 단말기가 필요한 애플페이 특성상 단말기 교체 부담이 큰 소형 가맹점까지 인프라가 빠르게 확산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도입을 위한 준비 절차를 진행하고도 실제 서비스 개시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2024년 12월 금융당국의 약관 심사를 마치고 기술 개발과 내부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출시 여부는 여전히 최종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 KB국민카드 역시 도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수수료 문제도 카드사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애플페이는 국내에서 결제 건당 약 0.15% 수준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애플페이 확산이 삼성월렛의 수수료 부과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카드사들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이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대출 규제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모바일 지갑 수수료 부담까지 늘어날 경우 비용 압박이 커질 수 있어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에 대한 수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인프라와 비용 구조를 고려하면 카드사들이 무리하게 도입을 서두르기는 어렵다"며 "애플페이 추가 도입은 당분간 관망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출처 : 파이낸셜포스트(https://www.financial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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