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음 청년'을 칭하는 새로운 단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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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63년만에 제 이름을 찾은 '노동절'입니다.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존중하자는 약속이지만, 정작 노동의 문턱조차 넘지 못한 청년들의 현실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취업 준비마저 포기한 채 그저 '쉬었다'고 말하는 청년이 벌써 71만 명에 육박하는데요.
이들이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을 진태희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목에 걸린 사원증과 한 손의 커피.
매일 아침,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일터로 향합니다.
하지만 같은 시간, 세상의 속도에서 비켜난 채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좁은 방 한 칸.
그곳이 하루의 시작이자 끝입니다.
"사람들은 이 시간에 취업해서 밖에서 일을 하고 있을 텐데 그 시간에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제가 은둔을 하고 있거나 방 안에만 있고 무직인 상태를 알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아무래도 이해를 못 하시죠. 젊은 애가 왜 저러고 방 안에 있고, 저러고 일도 안 하고 있는지 이해를 못 하시죠."
일을 하지도, 구하지도 않는 상태.
통계는 이를 '쉬었음'이라고 부릅니다.
"맨날 배달시켜 먹고 치우지도 않고 다 먹고 유튜브만 보고 있고 그냥 계속 취업을 회피하고 있어요."
지은 씨가 카메라를 켠 건, 뭐라도 시작하지 않으면 영영 가라앉을 것 같다는 절박함 때문이었습니다.
첫 영상은 1만 회 넘게 조회되며, 비슷한 처지의 청년들에게 공감을 얻었습니다.
지은 씨는 1년 3개월 동안 구직을 멈춘 '쉬었음' 상태였습니다.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 영양사로 사회에 나섰지만, 적응하지 못한 직장 생활은 결국 '쉬었음'으로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이지은 (가명) / 25세
"신입인데 실수도 많고 실수를 많이 하다 보니까 자존감도 많이 내려가고, 영양사로 일을 했을 때는 너무 안 맞는다고 느꼈었고, 퇴사하니 무엇을 해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는 거예요."
지난해, '쉬었음' 청년은 71만 명을 넘었습니다.
2030 청년 인구의 6%에 이릅니다.
흔히 경력 중심 채용 구조와 AI 확산에 따른 일자리 변화, 그리고 청년들의 눈이 높아서가 이유라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 데이터는 조금 다른 진실을 말합니다.
쉬고 있는 청년들의 기대 임금은 구직 청년과 큰 차이가 없었고, 오히려 중소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비중은 더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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