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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여성으로 살고 있는데…법원 “호르몬 치료해야 군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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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1602110727.jpg 이미 여성으로 살고 있는데…법원 “호르몬 치료해야 군면제”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군 면제 처분을 받을 수 있도록 개정된 병역판정 기준에 따라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이 된 성소수자가 병역처분을 취소해달라고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소송을 낸 쪽은 ‘성소수자의 현실을 외면한 판결’이라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

19일 한겨레 취재 결과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재판장 김준영)는 지난 10일 ㄱ씨가 서울지방병무청장을 상대로 사회복무요원소집대상 병역처분을 취소해달라고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ㄱ씨는 법적 성별은 남성이나, 성정체성은 여성(트랜스 여성)이다. ㄱ씨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법적 성별에 대한 거부감을 경험해 20살 때 커밍아웃을 한 뒤 여성의 삶을 살고 있다. 아울러 ㄱ씨는 타고난 성별과 본인이 정신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성별이 달라 불편함을 느껴 의료기관에서 성주체성장애 진단과 성전환증 진단 등을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중앙병역판정검사소는 2024년 2월 개정된 ‘병역판정 신체검사 등 검사규칙’을 근거로 같은해 9월 사회복무요원 등 보충역으로 복무해야 하는 신체등급 4급 판정을 내렸다. 기존 검사규칙에는 성별불일치자의 경우 향후 일정 기간 관찰이 필요할 때는 재검을 의미하는 7급, 6개월 이상 치료에도 군복무에 지장이 초래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면제인 5급을 부여하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개정된 검사규칙에는 “6개월 이상의 이성호르몬 치료”라고 특정한 뒤, 호르몬 치료 이후에도 군복무에 지장을 주는 경우로 5급 기준을 강화했다.

이 때문에 인권단체들은 당시 검사규칙 개정을 반대했다.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는 트렌스젠더의 정체성이 ‘질병’이 아니라 ‘상태’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성별불일치라는 용어를 도입했는데, 이를 치료 개념으로 접근한 뒤 군복무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세계적 흐름에 반대되는 조처라는 이유에서다.

ㄱ씨 쪽은 지난 2월27일 열린 이 사건 재판의 마지막 변론기일에 출석해 “처분이 취소되지 않으면 21개월동안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며 시설이용객 앞에서도 당연히 남성으로 인식된 채 남성으로서의 삶을 강요받아야 한다”며 병무청의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ㄱ씨 쪽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ㄱ씨에게 보충역 복무에 지장이 초래될 정도의 사회적 변화나 신체적 변화가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개정 검사규칙이 위헌이란 ㄱ씨 쪽 주장에 대해 “호르몬 치료 등으로 인한 변화 여부에 따라 신체등급을 구분하도록 하고 있으므로 합리적 기준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재판부는 “ㄱ씨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며 그로 인한 괴롭힘과 인권침해 가능성 등을 우려하나, 이는 개별 복무기관의 관리·감독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을 통해 해소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ㄱ씨를 대리한 박한희 변호사(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 만드는 법)는 한겨레에 “당사자의 구체적인 삶을 생각하지 않은 판결”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성별불일치 등 판단되면 복무를 면제하는 방향으로 규칙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ㄱ씨 쪽은 다음주에 항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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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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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내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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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여성으로 살고 있는데 추가 조건까지 요구하는 건 좀 과하다는 느낌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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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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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이 있어야 하는 건 맞는데 그 기준이 현실을 못 따라가는 건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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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동자님의 댓글

레벨 10 아이콘 야구동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법이 현실을 못따라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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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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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치료를 의무처럼 요구하는 게 맞는 방향인지 고민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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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쿠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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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명확해야 하지만 개인 상황까지 다 담기엔 한계가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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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님의 댓글

레벨 6 아이콘 오늘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당사자 입장에선 이미 충분히 바뀌었는데 또 증명하라는 느낌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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