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완장’ 한국 축구의 심장을 이끈 주장 계보···‘손흥민 최초 2연속 캡틴’[아하! 월드컵](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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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라는 세계 최고 무대에서 선수들을 하나로 묶고 사기를 불어넣는 ‘그라운드의 선장’ 주장은 팀을 상징한다. 한국 축구의 월드컵 도전사에서 역대 주장들은 리더를 넘어, 격랑의 승부처마다 팀의 심장이자 정신적 버팀목으로 헌신해 왔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주장은 주영광이다. 그는 전란의 아픔 속에서 온갖 고초를 겪으며 나선 첫 월드컵 무대에서 세계 최강국들을 상대로 묵묵히 중심을 잡았다. 이후 32년 만에 본선 무대를 다시 밟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는 박창선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본선 1호골’을 터뜨리는 주장의 품격을 선보였다. 이어 1990년 이탈리아 대회의 정용환, 1994년 미국 대회의 골키퍼 최인영, 1998년 프랑스 대회의 ‘투사’ 최영일에 이르기까지 당대 최고의 수비수들이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었다.
역대 가장 위대한 캡틴은 단연 2002년 한·일 월드컵의 홍명보 현 대표팀 감독이 꼽힌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신뢰 속에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팀을 단단하게 묶어 아시아 최초의 4강 신화로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스페인과의 8강전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서 골망을 가른 뒤 선보인 그의 환한 미소는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캡틴의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그 유산은 2006년 독일 대회에서 골키퍼 이운재에게 이어졌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이르러 ‘해버지’ 박지성이라는 또 다른 전설적인 캡틴을 탄생시켰다. 박지성은 온화하면서도 피치 위에서 가장 많이 뛰는 ‘솔선수범형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독려하며,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2회 연속 캡틴으로 월드컵 무대를 누빈다. MLS SNS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당시 25세에 불과했던 구자철이 완장을 차며 역대 최초의 ‘20대 월드컵 캡틴’으로 파격을 선보였다. 이어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는 중원 사령관 기성용이 헌신적인 ‘형님 리더십’으로 신태용호를 지탱하며 독일전 2-0 기적의 주춧돌을 놓았다.
그리고 지난 카타르 대회에서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이어 안와골절이라는 치명적 부상 속에서도 ‘마스크 투혼’을 펼치며 16강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역대 최초로 월드컵 2회 연속 캡틴으로 2026 북중미 대회에서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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