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AI 가짜 상세페이지로 미입점 업체 무단도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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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 플랫폼 공룡인 쿠팡이 정식 입점조차 하지 않은 국내 중소기업의 돼지고기 브랜드를 무단 도용해 가짜 상품이 판치도록 방조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쿠팡의 허술한 검수와 알고리즘 시스템을 틈타 중국계 셀러들이 AI로 조잡한 가짜 상세페이지를 만들어 랭킹 1위까지 차지하는 동안, 원권리자인 중소기업은 속수무책으로 브랜드 가치를 무단 도용당했다. 그럼에도 쿠팡은 '통신판매중개자'라는 법적 지위 뒤에 숨어 사실상 관리를 방치하고 있으며, 현행법상 제재도 어려워 소상공인과 소비자의 피해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 검색창에 제주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돈육 브랜드 '난축맛돈'을 검색하면 황당한 결과가 나타난다. 쿠팡이 자체 랭킹 순위 1~3위로 추천하며 최상단에 노출한 상품들은 제주 흑돼지가 아닌, 중국 대행 판매자가 올린 정체불명의 육류 제품들이다.
더 큰 문제는 상세페이지와 상품명이다. 이들 상품은 제목 전면에 '제주 난축맛돈 흑돼지 오겹살'이라는 키워드를 내걸었지만, 정작 상세 페이지를 확인해보면 돼지고기가 아닌 중국 식품기업 '링후이'의 '냉동 소고기 스테이크' 이미지가 버젓이 등록되어 있다.
이는 해외 셀러들이 AI 자동 번역 및 생성 프로그램을 돌려 국내 유명 키워드를 무차별 무단 매칭한 결과물이다. 돼지고기를 사려는 소비자에게 명품 브랜드 이름을 미끼로 던진 뒤, 실제로는 수입 허가 여부조차 알 수 없는 중국산 냉동 소고기를 6만~7만 원대에 판매하는 전형적인 사기성 행위다. '탐라애돈' 이름을 내건 제품 역시 상세 페이지가 아예 존재하지 않거나 원산지조차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성 문제도 심각하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방역 등을 이유로 중국산 생돈육 및 멸균되지 않은 가공육의 수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제품은 정확한 원산지와 정식 수입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워 소비자의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해당 브랜드의 권리자인 '제주드림포크' 측은 대기업 플랫폼의 파렴치한 행태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변영준 제주드림포크 이사는 "쿠팡에 상품을 입점하거나 판매한 사실이 절대 없으며, 앞으로도 계획이 없다"라며 "우리가 피땀 흘려 키워온 브랜드 가치가 대기업 플랫폼에서 가짜 AI 키워드 장사에 무단 도용되고 있는 상황에 깊은 분노를 느낀다"고 전했다.
실제로 쿠팡 시스템은 검색창 아래 연관검색어 첫 번째로 '난축맛돈제주드림포크'를 매칭해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정작 공식 생산자는 입점조차 안 했는데, 쿠팡의 알고리즘이 해당 브랜드를 트래픽 모으기용 '미끼'로 활용하며 허위 매물 유통을 방지·조장하고 있는 셈이다.
변 이사는 "중소 생산자들은 축산물 이력번호 하나만 틀려도 영업정지 등 생존권이 걸린 규제를 받는데, 쿠팡은 통신판매중개자로서 수수료만 챙기며 최소한의 필터링 시스템도 없이 위법 행위를 방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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