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다 소용없어, 돈이 최고야”…수백만원 내고 국영수 대신 ‘이것’ 배우는 中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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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이 길어지면서 중국 학부모들 사이에 자녀를 ‘리틀 워런 버핏’으로 키우려는 움직임이 번지고 있다. 그 통로로 떠오른 것이 금융지능(FQ) 캠프다. 어릴 때부터 돈에 대한 감각과 창업 역량을 갖추게 하려는 부모들의 수요가 이 시장을 키우는 중이다.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런 캠프들은 ‘가난은 신분이 아니라 마음가짐’이라는 구호 아래 운영된다. 참가비는 최소 1만2800위안(약 270만원)에서 시작하며, 기간은 7~10일이 일반적이다. 커리큘럼은 금융 기초 지식부터 창업, 자산관리까지 아우른다. 캠프 운영 측은 이를 금융지능 경쟁에서 남들보다 먼저 출발선에 서는 준비 과정이라고 내세운다.
인기가 치솟으면서 자리를 구하려면 개강 몇 달 전에 예약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자기 지역에도 오프라인 캠프가 열리는지 묻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올 정도다.
캠프별로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다샹 청소년 FQ 여름 캠프’의 경우 가상의 주식시장과 투자설명회, 식료품 거래 상황을 꾸며놓고 아이들이 토큰으로 사고팔게 한다. 하루 일과가 끝나면 그날의 손익을 직접 계산해 투자 결과를 복기하는 식이다.
‘실전형’을 표방하는 ‘FQ 리틀 제너럴’ 캠프는 한발 더 나아간다. 학생 스스로 팔 물건을 정하고 노점에서 직접 판매한 뒤, 사업계획서와 재무제표까지 작성한다. 영어로 진행하는 투자설명회와, ‘투자자’ 역할을 맡은 관계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의 발표도 과정에 포함돼 있다. 참가비를 더 내면 리더십 교육이나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창업 심화 과정을 들을 수 있는 캠프도 있다.
캠프를 바라보는 학부모들의 시선은 갈린다. 저장성의 한 학부모는 초등학생 딸이 캠프를 다녀온 후 공부하는 태도부터 달라졌다고 전했다. 그는 SNS에 “예전에는 공부를 게을리했는데 이제는 돈을 버는 명확한 목표가 생겼다”며 “해야 할 일에 훨씬 집중하게 됐다”고 적었다.
부작용을 걱정하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캠프 이후 자녀가 돈에 지나치게 집착하게 됐고, 시험 성적이나 집안일의 대가로 금전 보상을 요구하기 시작했다는 사례들이 나온다. 7살 아들을 캠프에 보내지 않기로 했다는 허난성의 한 학부모는 “사업은 하루아침에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통계를 보면 스타트업의 90%는 실패하는데, 이 캠프에서는 돈 버는 일이 너무 쉽게 이뤄지는 것처럼 가르친다. 실제 창업이 아니라 하나의 비즈니스 쇼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런 캠프 열풍의 밑바탕에는 얼어붙은 중국의 고용시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5월 학생을 제외한 16∼24세 도시 지역 실업률은 15.6%로, 전년 6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고용 불안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부모들이 자녀의 금융 감각과 창업 역량을 미리 길러주려는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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